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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_별 / 학폭, 데이트폭력 그것보다 더 잔인한 스스로에 대한 폭력

by MSTAR_역마이미미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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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다.

그 일이 일어난 지 1N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의 고통은 생생하다.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요즘 이슈가 된 배우 송하윤 님의 학폭 이슈 때문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0103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의 학폭(일명, 학교폭력) 관련된 이슈가 끊임없이 나왔다.

고난의 신인 시절을 지나 최정상에 올라가 있던 가해자들.

그들에게 학폭 이란 오점은 한순간에 모든 걸 무너트리는 일이다.

모든 비난의 화살과 잃어버린 명예에 잔인할 만큼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위에 얘기했듯 나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철장 안에 갇혀 공포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어두운 안개에 혼자 서있는 것 같은 외로움.

이 모든 걸 스스로 끝내는 게 내가 편안해지는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타인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 따윈 안 든다.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할 '가족', '친구'를 생각하면

혼자 삭혀내는 게 아픈 것보다 나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오늘 찍은 벚꽃사진 :)

 

그래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도 시간이 흐르니 어느새 끝났다.

현재는 감옥 같은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끝없는 괴로움의 시기가 끝나고 드디어 행복에 다다랐다.

 

하지만 가끔 마음속 상처가 욱신거릴 때가 있다.

그럴 땐 상처를 준 가해자를 저주하며 분노로 아픔을 가라앉혔다.

 

그럴수록 시원해지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가 자꾸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보다 더 깊게 고통의 시기를 생각하고 아파했다.

그리고 괴로움의 깊이만큼 가해자를 원망했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내 모든 고통의 근원지는 '가해자'가 아닌 '나'였다.

온몸이 베이고 뼈가 부러져도 그 사람을 원망하기보단

아픈 '나'를 먼저 돌봤어야 했다.

스스로 개미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것이다.

 

꽃 보시고 행복하시길

 

그걸 안 순간부터 남아있던 기억마저 버리고 모든 걸 놓았다.

드디어 편안해졌다.

이제서야 내게 집중할 수 있었다.

'괴로움'의 시간보다 '행복'의 시간이 점점 늘어갔다.

 

 

아픔은 꽤 중독적이다.

'행복'에 온 신경을 집중해 본 적 있는가?

온전히 오래도록 행복만 맛본 적 있는가?

대부분 그보다 '고통'에 더 오래 집중했을 것이다.

 

"행복은 짧고, 고통은 길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행복을 짧게, 고통을 길게 느끼는 것도

인간이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세상의 모든 피해자분들은 이제 가해자를 떨치시길 바란다.

당신의 고통의 크기가 얼마든, 그 고통은 이곳에 두고

두 손 가볍게 한걸음 나가야 한다.

 

 

물론 가해자가 종종 보이는 사람이라면 잊기 힘들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처럼

내가 피할 수 없다면 고개를 돌리자.

차라리 다른 즐거움을 찾자.

나의 경우 틈틈이 읽는 책 한 권에 행복하다.

고양이들과 침대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폴댄스, 헬스를 하며 몸을 단련 시키는 시간이 행복하다.

 

잊기 위해 '나'에게 집중하자.

오늘도 나는 나만 생각하며 한 걸음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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