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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간단한 _ 여행 나눔

여행 나눔/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방문 후기

by MSTAR_역마이미미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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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하는 첫 번째 고민

 

"내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보람된 걸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미친 듯 몰입할 수 있는 걸 찾을 수 있을까?"

 

그러던 중 우연히 근처를 들르다 발견한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위치 : 인천 중구 우현로90번길 19-4

휴무일자 : 월요일

관람시간 : 09:00 ~ 17:00 

전화번호 : 032-770-1355


 

이길여 선생님은 1958년 산부인과 개업을 시작으로

길병원, 가천대학교, 경인일보 등 가천길 재단을 설립하신 분이다.

 

 

 

입구에 걸려있는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는 현판이 신기하다.

옛날에는 병원에서 치료 안 받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보증금을 받았구나 신기해하며 안으로 들어가 봤다.

 

 

 

전쟁이 끝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

당시 부유하고 배운 사람들은 해외 유학을 떠나면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 남아있으라는 권고 속에도

한국으로 돌아와 1958년 산부인과를 개업하셨다.

그 이유는 의술을 '돈'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데 쓰겠다는 '이타심'이었다.

 

 

 

 

그뿐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임에도

1977년 의료보험이 정착될 때까지

[보증금을 받지 않는 병원]은 이길여 산부인과 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환자가 끊임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간혹 허름한 차림의 환자가 오면 유심히 지켜보시다

진료기록부 윗부분에 환자 모르게 'X' 표시를 해

진료비를 면제해 주도록 했다고 한다.

 

 

마네킹이 진짜진짜 현실적이다.

 

또한 배부른 산모들을 배려해

인천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마네킹이 정말 현실적이다.

 

 

당시 서울 고급 호텔에만 있던 귀한 엘리베이터.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보고 싶어서

병원으로 몰려들기도 했다고 :)

 

 

층별 안내도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선 선생님이 섬마을로 의료봉사를 가던 시절의 사진이 있었다.

밝은 웃음으로 간호사들과 함께 힘차게 선착장을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선생님이 섬마을 봉사를 가게 된 이유는 이러했다.

어느 날 눈물범벅 땀 범벅한 남성이 달려와 아내를 살려달라 비셨다고 한다.

그 모습에 위중한 상황임을 알고 남편분과 급하게 영종도의 섬으로 갔지만

아내분은 이미 숨진 뒤였다고 한다.

그때의 뼈아픈 경험으로 간호사들과 함께 섬마을 봉사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출산한 산모들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 대접했는데

그 미역국이 너무 맛있어 솥째로 들고 와 달라고 하는 분들고 계셨다고..!

 

이 외에도 감동적이고 깨닫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2층부터 수리 중인 것 같아서 빠르게 둘러보고 나왔다.

 

 

내부 수리중이라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이길여 선생님의 어머님이신 故 차순녀 여사님의 교육철학이 담겨있었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그곳을 나오니

나뭇가지에 푸르른 잎사귀가 하나둘씩 피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에서 본 선생님의 의사로서 삶은

오늘 날씨처럼 따뜻하고 포근했다.

 

그리고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돌던 고민.

'좋아하는 것, 보람된 것, 몰입할 수 있는 것'의

삶의 완벽한 표본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24년 현재 나이 92세의 이길여 선생님.

일제강점기 독립, 6.25전쟁 외 폭풍 같던 시대 속에서

오직 '생명'만을 생각하며 사신 그녀의 삶.

특히 당시 시대상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진 않았을 텐데

수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사셨던 선생님을 보며

너무나 감사하고 나 역시 본받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하는 고민을 누군가 보고 이끌어주듯 들어간 곳에서

봄처럼 따뜻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신기한 날이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이가 있으시다면 위 기념관 방문을 추천드린다.

마네킹이 굉장히 현실적이라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좋으며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람개비 체험이 있다고 하니 재밌는 기억 또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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