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비가 왔다.
나는 비가 오는걸
싫어하지 않는데
오늘 아침은 유독
손도 발바닥도
다 무거운 아침이었다.
그래서 고요한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마음이 무거운 걸까?
아니면 그냥 비가 와서
기분이 다운된 걸까?'
고요한 마음을 가지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마음이 무거워서
온몸이 무거운 게
내 이유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왜일까?
어제 일이었다.
아침인사로 '일 가기 싫다'
'졸리다', '힘들다'를 반복하며
일상을 불만과 힘듦에 대해
위로를 받기 바라는..
하지만 개선은 하지 않으려는
2명의 친구가 있다.
그 2명의 친구들의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어서
매번 '힘내라', '잘될 거다' 등
기운을 북돋아 주고자 노력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너무나 지쳤다.
그리고 내게 지침이 찾아오니
갑자기 그 친구들을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가 났다.
왜 본인의 일상이 싫으면
개선하려고 하거나
그게 안 되는 상황이면
본인의 마음을 가다듬으며 살면 되는데
왜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며
그 자리에서 불평, 불만만
얘기하고 있는지..
그걸 항상 내게 말하며
나한테 뭐 어쩌라는 건지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리고 그 꼬리들은 내게
친구들에 대한 슬픔과, 서운함, 분노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슬픔과 분노는
내 친구들에 의해서가 아닌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내 위로나 얘기를 듣고
개선되길 바라는
나의 이기심.
그리고
그 친구들의 부정적인 마음이 버거우면
그냥 거리를 두면 되는 문제였는데
내가 그 친구들을 곁에 둠으로
계속해서 친구들이 고통이
내게 흘러 들어오는 것을
방관하고 있던 것들
등등이 문제였던 것이다.
역시나 결국엔 내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문제를 알고 정리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가다듬어졌다.
내가 내 마음속에
떠오른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친구들에게 깨끗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 때까지
조금 거리를 두고
나를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조만간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 )
그렇게 오늘은
새벽 별이
해주는 위로의 말을 들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나는 그래서
새벽이
아침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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